[김주하의 '그런데'] 또 등장한 '분열 정치'

2021-07-09 5

'너희들 왜 여자들이 집에서 밥하다 말고 일을 시작했는지 그 히스토리를 알아? 싸니까.'

90년대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차별을 그린 영화입니다. 늦게 들어온 남자 후배는 대리가 되고, 8년을 일했지만, 여전히 말단인 이들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죠.

대권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은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때 여가부는 뭘 했느냐'며 '지금의 여가부가 하는 일 상당수는 다른 부처와 중복된다.'라고 목청을 높였죠.

곧바로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여성의 참여를 끌어올려야 할 분야가 많다.'라며 '특정 성별에 편승한 포퓰리즘적 발상이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사회적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면 좋겠다.'며 편 가르기, 분노...